[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언론인들을 상대로 인사 협박을 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야당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고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위원들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비뚤어진 언론관, 인사청문회 방해 행위로 일관하는 이 후보자는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청특위 야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록 박근혜 정권의 인사실패가 '인사참사'로 평가받고 있지만 안대희, 문창극에 이어 여당의 원내대표까지 한 이 후보자 지명에 국민은 물론 야당도 일말의 기대를 했었다"며 "그러나 이 후보자는 일말의 기대조차 짓밟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후보자는 ▲본인의 병역기피 의혹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 ▲분당 토지 투기 의혹 ▲타워팰리스 투기 의혹 ▲국보위에서의 활동과 삼청교육대 역할 의혹 ▲우송대 황제특강 의혹 ▲경기대 교수 특혜 채용 의혹 ▲차남의 건보료 무임승차 등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완구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간사를 비롯한 야당 위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인사청문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News1
유 의원은 "이 후보자 본인 및 가족과 관련된 의혹들 중 어느것 하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명되지 않았다"면서 "급기야 언론마저 찍어 누를 수 있다는 삐뚤어진 언론관까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사 간부에 연락해 보도를 막았다는 자랑과 언론사 인사에 깊숙이 개입할 것이라는 협박에 이어 흠이 있더라도 덮어 달라는 당부까지 빠뜨리지 않았다"며 "국정의 최고책임자를 하겠다는 총리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 도저히 믿기 어려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가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유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국민과 야당은 이 후보자의 거친 표현이 아니라 언론을 폭압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비뚤어진 언론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자유와 자유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헌법적 인식을 가진 후보자를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인사청문회장에 세워도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소상히 밝히고 대국민 사과하라. 또한 그동안 벌여온 언론통제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KBS가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 국장, 걔 안 돼. 해 안해? 야, 김 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라고 말했다.
이 대화 내용에는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를 막고, 언론사 간부를 통해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어 논란이 됐다.
한편 언론노조는 오는 9일 오후 1시30분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 언론보도 개입 규탄 및 사퇴촉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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