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1년 전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ABS 발행 총액이 41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51조3000억원)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1년 전(22조7000억원)보다 36.1%(8조2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 2013년 MBS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단말기 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의 발행액도 줄었다. 지난해 발행 규모는 전년(10조7000억원) 대비 26.1%(2조8000억원) 감소한 7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3~5월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에 따른 통신사 신규 가입·기기 변경 제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 관계자는 "단말기 유통법 시행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입 부담 증가는 단말기 매출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관련 ABS 발행 규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S 발행 규모는 확대됐다.
지난해 부동산 PF ABS 발행액은 전년(6000억원) 대비 143.2%(9000억원)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도 7건에서 16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중 우량 건설사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높인 사업장이 늘었고, 하반기에는 대한주택보증이 원리금 상환을 보증한 사업장에서 ABS 발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카드 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도 2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8000억원) 대비 286.2%(2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1년 대거 발행된 카드 채권 ABS의 차환 발행이 작년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지난 2009년 이후 종적을 감췄던 원화 카드채권 ABS가 다시 발행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자산 보유자별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가장 많은 규모(14조5000억원)의 MBS를 발행했고, 이어 여신전문금융사(10조8000억원), 일반 기업(8조원)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ABS 시장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일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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