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용카드 출시 임박했지만 상용화까진 '첩첩산중'
단말기 설치 등 인프라 구축과 비용문제 걸림돌
2015-01-26 16:44:40 2015-01-26 16:44:40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플라스틱 카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신용카드가 빠른 시일 내 첫 선을 보일 예정이지만 상용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 설치 등 인프라 구축과 비용문제 등이 모바일 신용카드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스마트폰으로 카드 정보를 내려받는 ‘모바일 신용카드’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신용카드는 플라스틱 카드없이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유심(USIM)에 저장해 놓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두루 쓸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재 하나카드(유심방식), 신한·삼성카드(웹방식) 등 상당수 카드회사가 도입하고 있다.
 
모바일 신용카드 상용화를 앞두고 NFC단말기 설치 등 인프라 구축이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IC(직접회로)단말기 교체사업을 두고 비용분담, 증여세 과세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었던 카드업계였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신용카드가 상용화가 되더라도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 수가 적다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NFC단말기의 가격은 최소 7만원에서 20만원까지 다양하다. 대다수의 가맹점들이 단말기 가격이 비싸 제대로 된 단말기 보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고객 입장에서도 결제기능이 있는 유심을 통신사 매장에서 구입해 스마트폰에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앱카드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진다.
 
하나카드가 확보하고 있는 오프라인 가맹점 수가 적은 것도 문제다.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2만5000개 가맹점은 하나카드가 확보한 전체 가맹점 중 1%에 불과하다.
 
한가지 희망은 금융당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9일 열린 ‘제2차 IT·금융 융합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지금은) 모바일카드를 발행할 때 반드시 플라스틱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도 올해 업무계획에 모바일 신용카드 도입을 포함했다.
 
소비자에겐 연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등의 혜택도 있다. 카드사가 장당 최소 5000원에 달하는 플라스틱 카드 제작 비용을 줄인 부분만큼 연회비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실물카드를 발행하지 않음으로써 절감할 수 있는 비용으로 모바일카드 혜택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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