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수입차 전성시대다. 시장의 흐름을 바꾼 것은 2000cc 미만의 실속형 디젤 차량이지만, 고급 럭셔리카 브랜드들의 선전도 이에 못지 않게 두드러졌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9만6359대로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억5000만원이 넘는 최고급 차의 신규등록대수는 5616대로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2013년보다 2배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322대를 팔았다. 국내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13년 164대 대비 96.34% 늘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45대 팔려 2013년 대비 50% 판매량이 증가했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보다 25.8% 늘어난 2568대를 팔았다. 마세라티도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500%를 웃도는 판매 증가율을 보였고, 람보르기니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고가 수입차의 판매가 꾸준하게 늘면서, 올해도 럭셔리카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략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사들은 대규모 프로모션과 프리미엄 전략 등으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밴틀리 모터스 코리아는 벤틀리 레이싱카인 컨티넨탈 GT3에서 영감을 받아 300대 한정 제작된 슈퍼카 '컨티넨탈 GT3-R'을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 판매분은 단 6대로, 출시 가격은 부가세포함 3억8000만원대다. 최고가이지만 희소성이 있는 덕에 사전 문의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카로 알려진 영국의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오는 4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국내 첫 공식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맥라렌도 공식 딜러인 맥라렌 서울을 출범해 상반기에 '맥라렌 650S 쿠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단종됐던 마이바흐 브랜드를 살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로 다시 출시할 계획이며, 마세라티도 기블리 모델 판매 확대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차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의 국내 진출과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럭셔리카 브랜드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벤틀리 신형 컨티넨탈 GT3-R, 람보르기니 우라칸 LP,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II,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 마세라티 전시장 모습.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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