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입구 하나금융지주 본사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승인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오는 3월 1일 통합은행 출범 가능성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다만 본인가 최종 승인이 나기 까지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분석이 있어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가도에 영향을 줄지도 주목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19일 금융위원회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7월 두 은행의 조기통합 논의를 공론화 시킨지 반년만이다.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는 금융위는 앞으로 6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최근 은행 통합과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낸 만큼 오는 2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가 예비인가를 승인하면 하나금융은 다음날인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곧바로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계획으로는 2월 중에 본인가 승인을 받으면 3월1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본인가 승인 일정이 하나금융의 목표일에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본인가 신청 후 결과 통보까지는 최대 30일이 걸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전에 제출한 서류가 있기 때문에 합병 예비인가 심사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위가 확인해줬다"며 "다음달 11일 예정된 금융위 회의에서 본인가 승인이 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본인가가 통과되지 않고 3월로 미뤄질 경우에는 두 은행의 실질적인 통합은 김정태 회장의 임기 만료 후에 이뤄지게 된다. 김 회장의 임기는 3월 말까지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기존 회장이 다시 선임될 경우 3년을 이어서 일하는 것으로 연임방식을 변경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2018년까지 회장직을 맡을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 통합 시기가 한 달 가량 미뤄진다고 해서 특별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정태 회장으로서도 '은행 통합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이사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도 지난해 모두 교체되는 등 김정태 회장 친정체제가 꾸려진 바 있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김 회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데 이의를 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금융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합병 예비인가 신청접수를 통한 금융위의 하나금융 편들기에 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면담요청할 것이며 거부시 후속투쟁 등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