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이 몰려있어 2금융의 '메카'로 불리던 강남에서 저축은행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상위 10개사 중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이미 을지로와 구로에 새둥지를 틀었고 SBI저축은행도 오는 3월경 서울 중구 센터원빌딩으로 이전예정이다.
각 저축은행이 강남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지난해 9월 서울 구로동으로 옮긴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본연의 이미지를 위해 본사를 옮겼다. 강남엔 압구정 지점 한곳만 남기고 모두 이전했다. 최근 메디칼론·포스론 등 10%대 중금리 상품을 내놓고 지역 자영업자나 영세기업에 여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서민중심의 고객만족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통합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이전한 경우다. 지난해 11월 계열사 저축은행 4곳의 합병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부서와 인력을 수용할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단 스텝부서 포함 본사 기능만 이전한다. 강남엔 강남, 삼성, 청담지점 등 3곳이 남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밀도 높은 경영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계열사 간 업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업무에 필요한 적정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모체인 러시앤캐시가 서울 회현동에 위치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격이다.
지난해 10월 강남으로 이전한 대신저축은행도 명동사옥이 완공되면 2~3년내에 이전할 예정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뭉칫돈이 강남에 있다보니 그간 본사가 강남에 위치했지만 이제는 영업점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현상유지는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본사의 위치보다는 서민금융을 위해서 입지를 굳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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