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양재 본사.(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800만대를 넘어섰다. 토요타, 폭스바겐, GM, 르노-닛산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다섯번째 기록이다.
현대·기아차는 2일 지난해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전년보다 4.9% 증가한 496만3456대, 기아차가 7.6% 증가한 304만1696대를 판매했다. 양사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800만5152대로 집계됐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평균 성장률(3.5%)을 상회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세계 시장에서 92만8438대 팔리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이어 엑센트 70만9505대, 투싼 54만202대, K3 48만1667대, 쏘나타 47만1711대, 스포티지 43만2761대, 프라이드 40만1719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신형(LF)이 출시된 쏘나타가 10만8041대 판매되며 4년 만에 연간 판매 1위로 복귀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는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못하면서 국민차 명성에 금이 갔다.
모닝(9만6089대), 포터(9만5698대), 아반떼(9만3895대), 그랜저(9만3209대), 싼타페(7만7689대), 봉고(5만5107대) 등이 국내에서 쏘나타의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완성차 3개사의 실적은 수출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15만4381대, 수출 47만6151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2% 감소한 총 63만532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연간 15만4381대를 판매해 회사 창립 후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수출은 유럽 쉐보레 브랜드 철수의 직격탄을 맞아 전년 대비 24.4% 급감한 47만6151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QM3 수입과 닛산 로그 수출로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8만3대, 수출은 8만9851대 등 전년 대비 29.6% 늘어난 16만9854대를 팔아치웠다.
특히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만363대를 기록해 지난 2011년 9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월 판매 1만대 고지를 넘었다. 수출도 닛산 로그 선적 이후 뚜렷하게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2.4% 증가한 1만3282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국내에서는 선전했으나 해외에서는 부진했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7.9% 상승한 6만9036대, 해외에서 11.8% 하락한 7만2011대를 판매했다. 국내외 전체 판매는 3.2% 감소한 14만1047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코란도 시리즈의 선전으로 SUV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지만, 해외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루블화 폭락 이후 악화된 동유럽 수출 물량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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