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유가하락으로 원유운반선, 제품운반선 등 유조선의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을 저지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과잉 생산과 이에 따른 유가 하락, 밀어내기 수출, 소비국들의 비축유 증가 등으로 원유 물동량이 늘기 때문이다.
1일 하나대투증권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유가 하락으로 수송량이 늘면서 탱커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신조선 에코십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탱커 발주량이 많지 않아 운임과 용선료는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10K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년 정기 용선료는 하루 3만2125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8% 올랐다.
같은 기간 74K LR급 제품운반선의 용선료는 유가하락이 시작된 올 하반기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1만7813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6.8%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탱커 건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한 1527만DWT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탱커 수주량은 9.4% 감소한 2443만DWT로 집계됐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제 한국 조선소에는 탱커 발주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2~3개월 후면 수주계약 소식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에코십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소들은 기존 보다 더 높은 선가로 탱커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클락슨 선가보다 7%, 중국보다는 17% 높은 가격으로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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