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전날 치뤄진 그리스 대통령 선거 3차 투표도 실패로 끝나면서 그리스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감소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 넘게 내리면서 5년만에 최저 수준인 배럴당 53.61달러로 떨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해쳤다.
◇日증시, 이틀째 하락..연간기준 7.1% 상승
일본 증시는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 하락 마감하며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79.07엔(1.57%) 내린 1만7450.77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우려가 전반적인 시장을 억누른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며 엔화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달러당 120엔대 중반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내리며 120엔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엔화 강세에 수출주가 하락했다. 소니는 3.4% 넘게 급락했고 혼다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등 자동차주도 1~2% 내렸다. 반면 도레이는 독일 자동차업체 BMW에 탄소섬유를 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에 3.3% 급등했다.
연간 기준으로 닛케이225 지수는 7.1% 상승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일본은행의 통화완화정책, 엔저가 주요 모멘텀이 됐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 연간 흐름(자료=야후파이낸스)
57%나 폭등했던 작년보다는 상승폭이 작았지만 지난 8일 장중 1만8030포인트를 터치하며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올해 달러당 121.6엔까지 오르면서 7년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中증시, 고점 부담감에 '하락'
중국 증시는 나흘만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포인트(0.07%) 내린 3165.8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4년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고점에 대한 부담이 확대, 장중 상승과 하락을 거듭 반복했다.
종목별로는 유가하락에 정유주가 하락했다. 시노펙이 2.1%, 중국해양유전이 3.9%, 페트로차이나가 0.4% 내렸다.
반면 안후이시멘트는 중국의 국유기업 개혁에 따라 지분구조를 변경하면서 상한가로 치솟았다. 국신증권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장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제조업체 BYD도 4.1% 강세를 보였다. 선전시가 환경오염 때문에 자동차 판매량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며 친환경 차량에 대한 정책기대감이 커졌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나흘만에 내렸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7.85포인트(0.19%) 내린 9268.43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에 중화항공(1.45%)과 에바항공(1.17%) 등 항공주와 양밍해운(3.4%)과 에버그린마린(1.6%) 등 해운주가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난야테크놀로지(4.45)와 윈본드일렉트로닉스(2.8%) 등은 강세를 보였지만 UMC(1.4%)와 타이완반도체(-1.4%)는 내렸다.
홍콩 증시는 사흘만에 하락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4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45.69포인트(1.03%) 내린 2만3527.49를 지나고 있다.
시누크(-2.6%)와 페트로차이나(-3.1%) 등 정유주가 본토와 마찬가지로 약세를 기록 중이다. 차이나유니콤(-2.1%)과 차이나모바일(-1.7%) 등 통신주도 동반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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