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원나래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 한복판' 초고층 빌딩 건립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강남구청의 허가를 받아 토지 지질조사를 진행하고, 내년 1월 '현상공모'를 통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밑그림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또 100층 이상 높이의 초고층빌딩보다 현대차그룹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고, 주변과의 시너지를 최우선으로 GBC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현대차(005380)는 GBC 건립을 통해 세계 5위 자동차 기업에 걸맞은 위상과 함께 인근 123층(555m)의 '제2롯데월드'를 뛰어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다졌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연구·개발(R&D)' 담당 임원들의 승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
현대건설(000720)은 G프로젝트(강남사옥프로젝트)·Y프로젝트(용산역세권개발) TF(태스크포스)팀장인 김인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동 한전부지에 들어설 GBC 건립에 힘을 실어줬다는 그룹 안팎의 평가다.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옛 한전부지를 무려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았다.
재계는 물론 경쟁자인 삼성그룹마저도 공시지가(3조3000억원 수준)에 3배가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써낸 현대차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최종 입찰가격은 현대차그룹 제2의 도약을 상징하고, 향후 100년 앞을 내다본 글로벌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BC 건립은 정 회장의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그룹의 기대도 크다.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계열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GBC 건립 TFT 역시 프로젝트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지 지질조사와 함께 GBC 현상공모를 통해 GBC의 디자인, 건축설계 등 큰 그림을 구체화한 뒤, 서울시와 강남구청에 사업 인허가와 설계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조기에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실제 지질조사 등은 당초 계획보다 10개월이나 앞당겨 추진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GBC 건립이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님은 속도보다 품질과 안전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GBC 건립 역시 같은 맹락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이라며 "고로제철소나 해외자동차 공장의 경우 손익분기점 등을 고려해 스케줄에 따라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지만 GBC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100층 이상 높이의 초고층 빌딩보다 그룹의 이미지와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하고, 주변과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면서 "아직 서울시와 개발계획 등을 협의·조율하고, 인허가 등 절차가 많이 남아 있으니 차분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현대차 GBC가 인근 제2롯데월드 지상 123층 높이를 뛰어넘는 초고층빌딩을 건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인허가 등 서울시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어서 초고층빌딩 건립에 대해 조심스런 분위기다.
과연 정 회장은 오랜 숙원인 ▲글로벌 자동차회사 5위 진입 ▲현대건설 인수를 통한 적통 계승 ▲자동차 수직계열화를 위한 일관제철소 건설에 이어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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