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한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원전 사이버테러 시점으로 예고한 성탄절이 새벽 1시를 지났지만 사이버테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새벽 1시까지 원전에 이상징후는 없다"며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한 비상 상황반을 계속 가동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부와 한수원은 서울 강남구 한수원 본사에 한수원 발전처와 엔지니어링본부 직원들로 구성한 비상 상황반을 꾸려 24시간 비상대기에 돌입했다.
비상 상황반은 고리·월성·한울·한빛 등 4개 원전본부별 원전 운영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받고 문제가 생기면 초동대응과 기술적 지원 등 긴급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또 해커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에 대해 "원전 내부망은 업무망과 제어망으로 분리돼 폐쇄적으로 운영되므로 해킹으로 파괴될 가능성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전 내부망에 악성코드 전파와 파이어세일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24일 저녁부터 고리 원전을 방문해 사이버테러 대응태세를 점검 중이며 성탄절에는 월성 원전을 방문한 후 원전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원전반대그룹은 한수원 내부망을 해킹해 지난 15일부터 현재까지 5차례에 걸쳐 고리·월성 원전 제어프로그램 해설서와 배관설치도, 원자로 냉각시스템 설계도, 비밀 세부지침, 한수원 전·현직 직원의 신상명세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으며, "고리 원전1·3호기와 월성 원전2호기 등을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주제어실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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