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매물건 수는 줄었지만, 입찰경쟁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태인은 올해 전국 법원에서 경매 진행된 아파트 낙찰가율이 85.68%로 지난해 80.25%와 비교해 5.43%포인트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간 낙찰가율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전 연간 낙찰가율 최고 기록은 지난 2002년의 85.18%였다.
올해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높았던 건 예년에 비해 경매물건 수가 20% 가까이 줄었음에도 수요는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18일 기준 전국 법원을 통해 진행된 경매 아파트 수(유찰로 인한 중복건 포함)는 총 4만35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5만4278건 대비 17.69%(1만769개) 줄어든 것이다. 이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2년(5만1511건)에 비해서도 13.27%(6834건) 더 적다.
반면, 전국 아파트 경매 입찰자 수는 11만4110명으로 지난해 입찰자 수(12만775명)의 95% 수준까지 육박했다.
연말까지 경매일정이 잡혀 있는 아파트 물건 수와 낙찰률(38.84%), 평균 입찰경쟁률(6.75대 1)을 고려할 때 올해 입찰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자료=부동산태인)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올해 낙찰된 전국 아파트는 1만6898개로 전체 낙찰건(7만2705개)의 23% 수준이지만, 입찰자 수는 전체 입찰자(29만180명)의 39%에 달한다"며 "현재 부동산경매가 수요자들에게 있어 얼마나 매력적인 아파트 구입 수단인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쟁률은 지난 2010년에 비하면 2배 이상 치열해진 것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과 입지에 따른 실수요자 선호도가 거의 흡사해 입찰자가 몰리는 경향이 심한 만큼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입찰자들이 실제 체감했을 경쟁률은 특히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이처럼 아파트 경매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것은 다른 용도의 부동산에 비해 권리관계로 골치 썩일 물건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따라서 앞으로는 의미없는 권리분석에 집중하기보다 낙찰이 가능하면서도 인근 유사 물건의 실제매매사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합리적 입찰가 산정이 아파트 경매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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