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한국계 은행 진퇴양난..'전략의 현지화' 필요
6개 한국계 은행 진출..2011년 이후 이익 하락세
역외 위안화 시장·상하이 FTZ 활용해야
2014-12-21 12:00:00 2014-12-21 12: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중국 금융시장에 한국 은행들이 자리잡기 위해 '영업'의 현지화가 아닌 중국의 특수성을 포착하고 변화를 활용하는 '전략'의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중국 금융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에 한국 본사보다도 큰 대형 금융기관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현지법인 경쟁력은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 연구위원은 "대중투자 등 현지 한국인 고객기반은 2007년 이후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며 "중국 내 한국인 시장은 레드오션화돼 더 이상 성장의 기반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성장과 수익에서 모두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계 은행 현지법인 전체의 영업 실적이 유사한 규모의 외자은행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하나은행(2007년), 신한(2008년), 기업(2009년), 외환(2010년), 국민(2012년) 등 6개 한국계 은행이 진출해 있지만 영업이익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 2011년 이후 하락세다.
 
(자료=한국금융연구원)
 
지 연구위원은 "그렇지만 금융산업의 국제화와 중국 금융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중국은 물러설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은 금융사의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신흥국 중심의 금융산업 국제화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이 제한된 중국 금융시장에 접근하는 통로로 ▲역외 위안화 시장 ▲제한적 시장개방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지 연구위원은 "위안화 국제화 의지가 강할수록 자본시장 개방은 늦어질수록 역외허브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알리바바의 성공 역시 소액예금자들을 모아서 기관에만 허용되는 고금리 특약예금에 가입시켜준 결과로 결국 예금금리 규제를 우회하는 수익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또 "향후 예금금리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금리 대출 운용 능력이 예금유치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개인·가계 신용대출에서도 고금리 대출의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위원은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성공을 위한 한-중 협력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며 "중국 금융개방의 실험지역인 상하이 FTZ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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