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연말 증시가 유가하락과 러시아 디폴트 위기 등 대외악재로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19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추가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와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엇갈린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제일모직(028260) 상장이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지만, 제일모직에 쏠리는 관심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 저점 매수 전략의 근거가 되고 있다.
반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기점으로 출구 전략이 본격화됐고,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방어적 대응을 권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2% 넘게 상승했지만 국제 유가는 재차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2% 하락한 배럴당 54.11달러로 마감됐다.
◇한양증권-연준 스탠스, 통화정책 정상화·인내심
FOMC 회의 결과 연준은 당사 예상대로 현재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문구로 대체했다. 이는 문구 변경과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제한하고 앞으로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큰 이변 없었던 FOMC 결과는 단기적으로 경계감 완화에 기여하겠지만 분위기 전환 모멘텀으로는 미흡할 전망이다. 연준은 포워드 가이던스 미세변화를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을 밟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수준과 대내외 매크로 여건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는 완만하겠지만 출구전략의 영향을 과소 평가할 수는 없다. 특히 외국인 자금 의존도가 높고,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취약 신흥국은 금융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지력을 확인하며 방어적 대응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지수 추가 하락 여지 크지 않다
코스피가 1900선 밑으로 떨어지며 조정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연준 통화정책 외에
도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대내외 변수들이 다수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리스 대선 1차 투표가 부결됨으로써 연말까지 예정된 2차(23일)와 3차(29일) 투표 결과에 따라 그렉시트(Grexit)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여지가 있다. 러시아 문제도 아직 경계감을 떨어버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적으로는 신규로 상장된 제일모직이 수급 부담과 함께 종목 쏠림현상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주요 글로벌 리스크 관련 지표들 역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1900선 전후의 하방경직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삼성SDS,
삼성생명(032830))들의 상장 이슈의 경우에도 주요 지수 편입을 전후로 매기 집중도가 빠르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제일모직 상장으로 인한 쏠림 현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하락시 매수 우위의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신한금융투자-일시적 교란보다 본질에 집중할 때
FOMC 결과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안도 랠리에서 철저하게 소외 당했다. 제일모직 상장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대외 호재를 압도하는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과거 초대형주 신규 상장 사례에서도 코스피는 예외 없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되는 박스권 하단에 머물러 있다. 매수 대응을 권한다.
(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