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천우희, 청룡상 '초유의 사태' 속 훈훈한 뒷이야기
2014-12-18 16:05:14 2014-12-18 16:05:14
◇천우희 (사진제공=나무엑터스)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왜 '사태'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쿨하단 말이에요."
 
지난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배우 천우희와 조여정이 같은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1번으로 레드카펫을 진행한 천우희 측은 조여정의 옷을 보고 깜짝 놀랐고, 조여정 측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리고 하루를 지난 뒤 두 소속사는 같은 말을 했다. "저희는 쿨해요. 훈훈하게 끝냈어요."
 
당시 해프닝을 접한 두 소속사 관계자들은 긴급히 연락을 취하며, 어떻게 이 일이 발생했는지 알아봤다. 두 배우가 같은 드레스를 입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천우희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한 관계자는 "드레스를 구할 때 협찬사를 끼고 구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구하지 않았다. 이 드레스가 수입제품이었고, 서로 다른 샵에서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는 중간에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업체가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서로 소속사에서 배우에게 더 예쁜 옷을 입혀주려다가 일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을 접한 천우희와 조여정은 "뭐 그럴 수도 있죠. 재밌네"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해프닝인 만큼 같이 사진을 찍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천우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행사 스케줄이 길어졌고, 초유의 사태를 훈훈하게 끝내려고 했던 셀카는 무산됐다.
 
◇조여정 (사진제공=네오스 엔터테인먼트)
 
이후 조여정은 자신의 트위터에 "'포기하지 말라고 주시는 상'이라는 그녀의 수상소감은 모든 여배우에게 건네는 큰 위로와 응원이었다. 아침에 다시 생각해도 울컥"이라는 글을 올리며 천우희를 축하했다.
 
조여정 소속사 관계자는 "조여정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후배라고 했고, 천우희의 수상소감이 그에게도 큰 감동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저녁 사진을 확인한 기자의 머릿 속에는 "코디들 그만두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그만큼 두 배우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드레스를 입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일은 별다른 잡음없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아울러 조여정과 천우희가 보여준 선후배간의 우정은 또다른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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