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음식료주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음식료 업종 지수는 12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고점 대비 14.8% 이상 하락했다. 연말까지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대신 고점 꺾인 이후 저점을 낮추고 있다.
◇ 환율·곡물가 상승에 원재료 수입비중 높은 음식료주 직격탄
음식료주 약세는 하반기 진행된 원·달러 환율과 곡물가 상승에 기인한다. 원·달러 환율은 9월 이후 고공행진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밀, 옥수수, 대두, 콩기름 등 음식료주에 원재료가 되는 국제 곡물가격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바닥을 찍고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음식료 업종의 투입 원가는 높아지고, 외화 순부채 평가 손실 확대 역시 확대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에 따라 곡물 수익액과 외화 표시 부채가 타 기업 대비 많았던 기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재료의 수입 비중 뿐만 아니라 영업 외 수지에서도 환 노출도가 큰
CJ제일제당(097950)의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33% 하락했다. 원재료 중 환율에 노출된 비중이 높은
농심(004370) 역시 10월 고점 대비 10.5%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더불어 국제 곡물가 가격 역시 소폭 오름세로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상반기 음식료주가 고공행진을 했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인 곡물가격이 9월 바닥을 찍은 후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곡물 월보에서 곡물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 지난 한달 동안에도 소맥은 0.6% 감소, 옥수수가격은 3.7% 상승, 대두 3%, 원당 2.5% 상승을 보였다”며 “현재 주요 생산지의 작황엔 큰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곡물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대외 변수 악재지만 주가 하락 과도..'CJ제일제당·KT&G·롯데칠성 주목'
그러나 음식료주의 대외 악재 요인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경주 연구원은 “음식료주는 곡물을 수입해 원재료로 사용하는데 환율, 곡물가 등 매크로 변수가 다소 부정적으로 움직이나 최근 업종 지수가 이런 분위기를 선반영해 급락해 추가 낙폭일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 봤다.
이 연구원은 이어 “개별 모멘텀이 강하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강한 기업 위주의 압축 전략이 현재 유효한 시점”이라며 “매크로 환경에 따라 이익 변동이 심한 소재식품기업 보다 가공식품 비중이 높은 업체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일우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절하 시 CJ제일제당의 순이익 민감도가 10~14%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시작됐던 9월 초와 비교할 때 약 10%인 환율 상승폭 대비 약 20% 하락한 주가 변동률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이익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크다”며 “목표주가 47만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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