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 국채 금리가 루블화 약세와 국제 유가 하락이 이어진 여파로 5년 만에 최고치로 솟구쳤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0.6포인트 오른 12.67%를 기록해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달러 대비 루블화 약세 현상이 심화된 탓에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달러·루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3% 오른 53.77루블로 집계됐다. 지난 2주 동안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무려 16%나 하락했다.
◇11월 12월 달러·루블 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지난 1~5일 동안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가치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26억달러(2조9000억원)를 쏟아 부었으나, 루블화 약세는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심지어 러시아 내부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63세가 되는 내년에 달러당 루블화 가치가 63루블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농담도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또한 러시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러시아의 재정 수입 절반이 에너지 수출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2.79달러(4.20%) 하락한 배럴당 63.05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63달러 선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콘스탄틴 넴노브 TKB BNP 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전문가는 "러시아 자산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며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유가가 하락 폭을 키우자 러시아 자산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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