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U+ 부회장 "단통법으로 이통시장 거품 빠질 것"
2014-12-07 12:25:14 2014-12-07 12:59:26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대해 "보완할 점은 있지만 이통시장의 거품을 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행사에서 올해와 내년도 시장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 부회장은 "단통법이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 정착하겠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기기변경과 번호이동, 신규가입 각각의 경우에 보조금을 동일하게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객이 통신사를 이동하거나 신규 등록할 때는 비용이 더 들수밖에 없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
 
또 "예전에는 고객들이 발품을 팔아야 5만원이라도 더 할인받았지만 이제는 집 앞 유통점이든 대형 몰이든 어디에 가나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들도 점차 익숙해질 것"이라며 "다만 중간 유통점들의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정책 관여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이통시장에 대해선 예측이 어렵지만 예년의 평균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부회장은 "단통법 이후 안쓰던 단말기들이 12%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어 밖으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시장이 꺼지는 것으로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사실은 시장에 거품이 빠지는 것이고 이로 인해 시장이 예년 가까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요금인가제와 주파수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 부회장은 "요금인가제가 마치 요금 인하를 인가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요금 인상을 인가하는 것"이라며 "내리는 건 지금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이 요금인상 인가제를 왜 폐지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가제를 폐지하는 것은 오히려 요금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라며 "지금처럼 5:3:2 시장구조가 공고히 느껴지는 때가 없어 과연 공정경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파수에 대해선 "앞으로 LTE를 상징할 비디오의 경우 지금까지는 VOD로 봤지만 이제는 스트리밍으로 봐야 한다"며 "더 빠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주파수 대역도 추가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다사다난했던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이통시장에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번호이동 대란을 수차례 겪었고, 이로 인한 45일 영업정지, 단통법 시행, 아이폰 첫 출시 등 힘든 한해였다"며 "내년에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가지 시장 변수로 인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지난 5일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개최된 출입기자단 송년행사에서 ‘5G를 향한 혁신과 진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LG유플러스 5G 시대의 ‘The New Life Creator’가 되겠다고 밝혔다.(사진=LG유플러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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