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의 급부상은 올해 모바일게임 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다.
‘블레이드’에 이어 최근 ‘영웅’까지 흥행에 성공시키며, 내년 중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빛나는 4:33의 블레이드는 지난 11월 누적매출 900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해 업계에 관심을 집중시켰다.(사진=네시삼십삼분)
◇ 4:33, 분석력·속도·작품성 세 박자를 갖춘 게임사
4:33은 지난해 자체 제작한 ‘활’과 퍼블리싱한 ‘수호지’등을 성공시키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지난 4월 22일 출시한 ‘블레이드 for kakao’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최근 출시한 ‘영웅 for kakao’는 블레이드 초창기보다 높은 매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형 게임사들도 신작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신생 퍼블리셔인 4:33은 한 해에 2작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4:33의 모바일 게임 데이터 분석 역량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물론 게임 자체의 작품성이 흥행에 가장 큰 원동력이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성공에 이어 우수한 데이터 분석능력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사진=4:33)
4:33 관계자는 "영웅'은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초반 오프라인 광고에 상응하는 비용을 모바일 매체 마케팅에 투입해 하반기 최단기간인 8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며 "12월 중순부터 오프라인 광고를 비롯한 대규모 마케팅이 준비돼 있어 더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높은 평가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대형 작품의 성공 외에도, 출시하는 모든 게임이 각각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출시된 ‘수호지’나 최근 선보인 ‘몬스터샷’은 해외 유명게임과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4:33은 비교 대상이 된 게임들이 인기를 얻기 전이나 한국 출시 전에 한 발 먼저 시장에 선보이는 ‘속도’를 보여줬다.
반대로 대전게임 ‘활’, 어드벤처게임 ‘회색도시 1·2’ 등은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신선한 시도로, 게임 마니아들의 지지도 얻고 있다.
많은 개발비가 투입된 대형게임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뛰어난 데이터 분석력과 빠른 움직임, 그리고 자체적으로는 신선한 게임을 만들려는 과감한 시도가 서로 시너지를 내며 현재 4:33의 성공을 이끈 셈이다.
◇4:33 성공 뒤에는 10년의 노력이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4:33이 이처럼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이유로, 소태환·양귀성 공동대표를 비롯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는 점을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4:33은 과거 피처폰 시절 게임빌·컴투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엔텔리전트'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회사다.
엔텔리전트는 넥슨에 인수돼 지난 2005년 ‘넥슨모바일’로 재탄생 했으며, 엔텔리전트의 창업자인 권준모 4:33 의장은 넥슨 대표이사까지 역임했었다.
이후 권 의장은 넥슨을 떠나 엔텔리전트의 핵심 멤버들과 함께 2009년 4:33을 세웠으며, 당시 4:33의 가능성을 높게 본
위메이드(112040)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의 기반을 다졌다.
설립초기 4:33은 비게임 분야 스마트폰 앱을 만들기도 하고, 당장의 수익을 위해 피처폰 게임을 제작하기도 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견뎌냈다. 그리고 지난해 ‘활’의 성공 이후 시장 트랜드를 선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게임사로 우뚝 섰다.
4:33의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룬 반짝 성공이 아니라, 10년 이상 쌓인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4:33의 남은 과제는?
올해 1000억원 매출돌파가 확실시 되는 ‘블레이드’에 이어, 최근 출시한 ‘영웅’도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33의 '영웅'은 다양한 영웅들을 모으는 재미와 흥미로운 태그 매치 전투가 호평을 받고 있다(사진=4:33)
4:33 관계자는 "박재석 CFO를 영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상장준비에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며 “기업 공개를 서두르기보다는 철저한 준비를 거쳐 상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모든 상황이 좋게 돌아가고 있지만 굳이 상장을 앞둔 4:33의 마지막 과제를 꼽자면,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 성과가 없는 점이다. 결국 좁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4:33은 텐센트와 네이버 라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이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게임사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4:33 관계자는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연습 수준의 해외 시장 진출이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 중이다"며 "블레이드와 영웅을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