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뜨거워진 공모주 시장..투자경쟁 '치열'
제일모직 수요예측 흥행대박.."인기 공모주 급락 주의해야"
2014-12-05 14:06:01 2014-12-05 14:06:01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이달에만 30개가 넘는 공모청약 일정이 이어지며 연말까지 뜨거운 공모주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착화된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함께 공모주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재부각되고 있다. 특히 오는 18일 예정된 제일모직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제일모직 건물 외경ⓒNews1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스팩을 포함해 33개의 일반공모청약 일정이 진행된다. 이날 기준으로 예정된 일반 공모청약 일정은 29개다.
 
스팩을 제외하고 영백씨엠, 국일신동, 세화아이엠씨, 포시에스, 이츠웰, 휴메딕스, 오킨스전자, 아스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아이티센, 서전기전, 하이셈, 제일모직, 하이로닉, 녹십자엠에스, 디티앤씨 랩지노믹스 등 총 17곳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제일모직의 낙수효과를 노린 기업들의 일정 잡기 경쟁도 치열하다. 12개의 기업이 제일모직의 환불자금을 노리고 같은 날인 15~16일 청약 일정을 한꺼번에 잡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일모직의 일반청약은 오는 10~11일로 예정돼 있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1조2937억~1조5237억원의 주식을 모집·매출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을 따져보면 6조~7조2000억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두배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가정할 경우 14조원에 육박해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제일모직은 이틀간에 걸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대박을 터뜨렸다. 국내외에서 400조원 안팎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 등 글로벌 큰 손들이 수요예측이 대거 참여하며 삼성에스디에스(018260)(SDS)에 이은 공모 흥행을 예고했다. 국내 역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을 포함한 상당수 기관투자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수요예측 흥행을 감안하면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 금액인 5만3000원에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격이다. 이에 상장 후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인한 수혜가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제일모직의 목표가를 최대 9만1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앞선 삼성SDS 역시 공모 흥행에 성공하며 투자수익률 100%을 기록 중이다. 당시 공모가가 19만원에서 두배인 38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빡빡한 청약일정 탓에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격언삼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상장 첫날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으며 화려하게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고꾸라지는 모습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데브시스터즈(194480)의 경우 상장 첫날 최고가 7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상장 두달만에 반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달 상장한 씨에스윈드(112610)텔콘(200230) 역시 전날 기준 공모가대비 각각 37.93%, 28.62% 급락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 이후 급격한 하락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상장 이후 5거래일 내에 처분해야 한다"며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했다면 상장 이후 1~2개월 중 매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