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3파전..이광구 내정설 속 김승규·김양진 대반전 주목
행장후보추천委, 오후 심층면접 거쳐 최종후보 1인 선정
2014-12-05 10:18:13 2014-12-05 10:18:13
◇사진 왼쪽부터 우리은행 김승규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이광구 부행장.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은행 차기 행장 최종후보가 오늘(5일) 결정된다. 금융권에서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멤버인 특정 후보의 내정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지만 한일은행 출신이자 다른 후보들의 대반전이 가능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000030)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김승규 경영지원총괄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이광구 개인고객담당 부행장으로 선정했고, 이날 오후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한다.
 
현재 이광구 부행장의 내정설이 파다한 가운데 김승규 부행장은 이순우 행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고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통'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전임 행장들이 수석부행장을 거쳐 행장이 됐다는 점을 들어 강점으로 꼽힌다.
 
먼저 김승규 부행장은 안동고와 성균관대를 나와 1979년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재무기획부장과 검사실장, 강남2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이순우 현 행장과는 성균관대 동문이자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 관계자는 "김 부행장은 전임 회장이 추진하던 지주사 매트릭스 도입에 유보적인 입장이었다가 계열사로 나가 있었고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한 이순우 행장이 다시 조직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전임 회장이 도입하려다 폐지된 '매트릭스' 체제는 금융지주사 내 각 계열사 공통사업 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체제였으나 지주사에 권한이 집중된다는 이유로 논란이 많았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이순우 행장도 매트릭스 도입에 반대 입장이었다.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휘문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시너지팀장과 중소기업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업무지원본부장, 수석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본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부행장은 지난해 말까지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냈다. 다른 관계자는 "전임 행장이나 이순우 행장도 수석부행장을 지내다가 은행장으로 왔다"며 "게다가 이순우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관례를 따른다면 이번에는 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광구 부행장은 천안고와 서강대를 졸업하고 1979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사해 홍콩지점장, 경영기획본부 집행부행장을 지냈으며 현재 개인고객본부장으로 있다.
 
한 달여 전만 해도 이순우 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행추위가 열리기도 전에 이 부행장이 이미 행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금융권에서 돌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문인 '서금회'에 이어 최근에는 친박계 원로그룹인 '7인회'가 이 부행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순우 행장이 연임을 포기하게 만든 장본인이 결론적으로 이 부행장이다. 은행 안팎에서는 이 부행장의 내정설을 기성사실화하는 분위기지만 이순우 행장과 같은 상업은행 출신인 점은 부담이다.
 
한편, 우리은행 행추위는 이날 오후 3차 회의를 열고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행추위가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곧바로 최종 후보를 선정하면 9일 임시 이사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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