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M&A나 금융·주식시장, 건설업까지 진출해 횡령과 탈세 등의 방법으로 거액의 불법이득을 얻은 이른바 '3세대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지난 10개월 동안 전국단위로 단속을 진행해 대전지역 폭력조직인 '유성온천파' 등 조폭 조직원 952명을 인지해 이 중 345명을 구속하고 898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환수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검거 또는 구속된 조폭들은 M&A와 금융, 주식시장 등에 진출해 횡령, 탈세 등을 저지르고 불법 선물시장에까지 진출해 2조 18억원 상당의 지하경제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유성온천파'와 '반도파' 조직원들은 리딩전문가들과 조직적으로 연계해 1223억원 규모의 불법 선물시장을 개설한 뒤 200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 조직원 50명 가운데 10명을 구속기소하고 3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사채업을 하면서 상장회사를 인수한 뒤 회사 자금 94억원을 횡령한 '목포오거리파' 조직원들과 중견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회사자금 50억원을 횡령하고 16억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여주지역 폭력조직 '이천연합파' 두목을 구속기소했다.
석유업계에 진출한 청주지역 조폭 '파라다이스파'는 950억원대 무자료 세금계산서를 유통시키는 방법으로 조세를 포탈하다가 적발돼 3명이 구속되고 2명이 지명 수배됐으며, 원주지역 조폭 '종로기획파'는 부동산개발업에 관여하면서 중견 기업인들 8명으로부터 13억5000만원을 뜯어냈다가 소속 조직원들이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또 불법 사행행위 등으로 1조 7682억원 상당의 지하경제를 형성한 조폭 263명을 구속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게임장을 운영해 온 대구지역 3대 폭력조직인 '동구연합파' 소속 조직원 27명이 구속됐으며 전직 경찰관 등이 가담한 1500억원 상당의 도박사이트 '황금어장'을 운영한 '경산인규파', '포항시내파' 조직원들 7명이 구속되고 5명이 기소중지됐다.
검찰은 또 판돈 1조원대 인터넷 도박조직을 적발해 본부 및 총본사 운영자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도주한 2명은 기소 중지하는 한편, 현금 5197만원을 몰수하고 3억4266만원을 추징보전 청구했다.
집단 합숙생활을 하면서 세를 키운 다음 칼부림 등을 통해 세력다툼을 한 조폭들도 대거 검거돼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서울 '범서방파'와의 원정전을 위해 사시미칼을 들고 집단 상경한 부산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과 이들과 대치한 '범서방파' 조직원들을 검거해 칠성파 부두목을 포함한 5명을 구속기소하고 범서방파 역시 부두목을 포함한 8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조폭간 전쟁을 벌인 부산지역 '신20세기파' 조직원 14명을 구속기소하고 포항 월포해수욕장 레저사업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준비 중이던 대구 최대 폭력조직인 '동성로파' 조직원 16명을 구속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마약거래에 개입한 조폭 '정읍식구파'와 '아파치파', '조가파' 조직원들 9명을 구속했다.
대검 관계자는 "향후에도 제3세대 조폭들의 지하경제와 폭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총력 단속하고, 폭력조직이 마약에 깊숙이 개입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단속,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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