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비효율 브랜드 버려라..중단 '줄줄이'
2014-11-28 15:24:35 2014-11-28 15:24:35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패션 업체들이 업황부진이 심화되면서 몸집 줄이기에 고삐를 죄고있다. 수익이 부진한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고 주력 브랜드에 대해서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도 한 차례 브랜드 구조조정을 거친 상태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추가적인 브랜드 선별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업체들의 브랜드 중단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패션 시장에서 사라지는 브랜드만 해도 벌써 수 십여개에 달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직하우스(084870)는 남성복 '다반'과 라이센스 계약을 연말까지 종결지었고, LF(093050)도 'TNGTW' 철수를 결정한 이후 지난달 말 까지 매장을 대부분 접은 상태다. 겨울시즌을 마지막으로 브랜드 모그의 백화점 매장도 모두 뺀다는 계획이다.
 
국내 론칭 2년 만에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티카도 국내사업 포기를 결정했다. 노티카는 최병오 형지 회장의 동생인 최병구 회장이 운영하는 아마넥스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로 매출 부진으로 타격이 심화되면서 결국 본사와 라이센스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떼기로 결정한 상태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야심차게 선보인 브랜드지만 예상보다 매출이 부진해 회사 전체가 타격을 받으면서 아마넥스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까지 신청했다.
 
패션업계를 주름 잡던 아웃도어 마저 올해 급격한 성장둔화에 시달리면서 손을 들고 나가는 업체들 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설로만 나돌던 철수설이 현실화 되고 있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사업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휠라코리아(081660)도 아웃도어 사업 철수를 두고 고심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올해 가맹점 개설은 전면 올스톱한 상태로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정리해 나가고 있는 상황인지라 이 같은 추측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업체 측은 매출 부진이 심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웃도어 사업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휠라 관계자는 "우리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업체들이 모두 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식적으로 아웃도어사업 철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해외직구 증가, 백화점 업황 침체, 경쟁업체 급증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고비를 맞고 있는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효율성 강화 측면에서 칼을 빼들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사라질거라는게 현재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겨울시즌이 올해는 역대 최악으로 불릴정도로 악화되면서 브랜드솎아내기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거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마진 채널인 백화점은 이미 죽은지 오래고 아웃렛, 온라인 등 저마진 채널만 성장하면서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사실 상 패션업체들"이라며 "안그래도 마진율은 점점 떨어지는 마당에 경쟁적으로 할인경쟁에 나서니 버틸 수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쉬쉬하고 있지만 이미 몇 몇 브랜드도 조용히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아웃도어 업체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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