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애플의 주가가 그야말로 수직 상승을 하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19% 오른 119달러를 기록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거래일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장중 7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의 5.5배에 달할 뿐 아니라 2위인 엑슨모빌에 1.6배에 달하는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85% 급등한데 이어 올해에만 50% 급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회사 달성도 머지않았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3개월 애플 주가(자료=investing.com)
그러나 CNBC는 이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이 애플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 낙관적이기는 하지만 세가지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번째 리스크는 아이폰 판매가 현재의 높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다. 현재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아이폰 매출이다. 또한 최근 아이폰6와 6플러스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아이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가 급증해 애플이 블랙프라이데이 최고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에 애플이 아이폰 6000만대를 팔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고 좀 더 낙관적인 전문가들은 7150만대까지 가능하다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시장 포화 문제로 이 같은 전망이 빗나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루이스 바세네스 디스럽티브테크 리서치 창업자는 "아이폰 6의 성공을 감안하더라도 애플의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벌써 애플의 주가는 전문가들이 제기한 주가 목표치를 한참 웃돌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판매량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주가가 조정국면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역시 애플 주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알렉스 가나 JMP시큐리티 전략가는 "중국은 향후 애플 실적 모멘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직 열리지 않은 기회의 나라"라며 "그러나 현재 애플이 중국의 모바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샤오미 등 저가 브랜드들이 애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밋 다라야니 RBC 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샤오미는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삼성이 애플을 괴롭혀 온 것처럼 샤오미가 새로운 애플의 두통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리스크로는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아이 워치'가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다.
바세네세는 "아이 워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저 그런 액세서리로 남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이것은 애플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이 워치가 대중적인 제품이 되는데 있어 현재 배터리 문제와 높은 가격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라야니 이코노미스트는 "애플이 내년 3월쯤에 아이 워치 판매를 시작할 것이고 가격은 52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매일 충전하는 시계를 끼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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