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평가·등급 공개해 상장기업 IR 활성화해야"
20일 한국IR협의회 '2014 IR전문가 포럼 개최'
상장사 대부분 IR효과 체감 못해..인식·제도 개선 절실
2014-11-20 19:00:28 2014-11-20 19:00:28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기업별로 IR평가를 실시하고 등급을 공개해 상장기업의 IR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강흠 한국재무학회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IR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4 IR전문가 포럼'에서 "우수 IR기업을 지정하고 포털사이트 기업정보란을 통해 이를 널리 알린다면 기업의 IR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스스로도 IR협의회와 홈페이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상장기업의 IR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학계, 상장기업, 증권업계, 유관기관 등 4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진수형 IR협의회 회장은 "IR은 기업 스스로에게 적정가치 평가를 위해 원활한 자금조달과 경영권의 안정적 유지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아직까지 그 중요성에 비해 활동이 저조한 것이 현실"이라고 "이날 논의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IR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IR을 실시하는 상장사는 전체 중 20%대로 저조한 편이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연강흠 한국재무학회 회장은 "IR이 강제나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IR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IR활동을 통해 상장기업과 투자자간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R활동의 부진 원인은 상장사들의 '인식'에서 찾았다. 한국재무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IR을 단순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식하고 최소한의 관련 공시규정을 보완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인력과 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을 느끼지는 않지만 정작 IR효과는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또 IR실시 과정에서는 투자자들의 요구와 회사의 기밀 유지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로 꼽혔다. IR을 준비하기 위해 과중한 업무 부담이 지워지는 것도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다.
 
IR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영진의 의지 ▲IR예산 증대 ▲IR전담 인력의 충원 ▲IR조직의 전담부서화 제고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연 회장은 "이미 IR 활동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기업은 자체적으로 IR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 NDR 활동 강화 등 적극적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아직 도입단계에 있거나 IR을 실시한적이 없는 기업은 인력을 보충하거나 전반적인 교육을 강화해 IR 활동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해외기업의 IR모범 사례도 제시됐다. 미국 MS, 골드만삭스 등의 경우 IR웹사이트를 이용해 기업과 투자자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로얄 필립스(Royal Philips)의 경우 온라인 사업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날 토론에서는 IR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기업 스스로 '정보 수요자'로 인식해 투자자 정보 제공에 앞장서고 기업과 투자자간의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다는 시각도 나왔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기업 스스로 월별데이터, 경영진과의 만남 등 투자자와의 소통을 실시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일관적인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단기 주가에 휘둘리지 않고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기업별로 등급을 마련하고 IR활동을 의무화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정식 삼화페인트 전무는 "등급을 매기는 기준이 불확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오히려 자본 시장내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에 차이가 있는만큼 서로간의 이해와 공감을 통해 자발적인 IR활동을 이끌어내 건전하고 효율적인 자본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참석한 서태종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IR활동을 활성화하고 주주권 행사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발표될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구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도 "거래소 차원에서도 공시가 최소한의 의무라면 IR은 최소한의 의무가 조금 확대되는 것"이라며 "상장사나 대표에게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주지시켜 인식 측면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IR협의회 주최로 '2014 IR전문가 포럼'이 개최됐다.(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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