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세계 PC·태블릿 시장에서 중화권 업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3분기동안 점유율과 판매량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대약진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별 노트북PC 출하량 및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레노버는 지난 3분기 노트북PC 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미국 HP를 제치고 시장 1위를 기록했다. 1년새 출하량을 38%나 끌어올리며 상위 5개 업체중 유일하게 20%대 점유율에 진입한 모습.
대만 에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한 자릿수 였던 점유율을 두 자리수대(10%)로 끌어올리며 3위에 올랐다. 한해 동안 28%의 출하량을 증가시키며 레노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위 5개사의 연간 출하량 평균 상승폭이 23%였던 점을 감안하면 양 사 모두 평균치를 상회하는 성장을 보인 셈이다.
반면 전년 동기 1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HP는 점유율이 19%로 소폭 상승했지만 점유율 순위는 레노버 다음인 2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동안 상위 5개사 가운데 가장 적은 출하량 상승폭도 기록했다. 3위 델과 5위 애플은 각각 12%와 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폭은 각각 21%, 15%였다.
한편 지난 3분기 전세계 노트북PC 시장은 북미시장 신학기를 맞은 판매량과 교육 시장 수요 증가 등의 요소가 맞물리며 총 4억9400만대를 출하, 지난해 같은시기에 비해 10% 성장했다.
같은 기간 8% 가량 감소한 태블릿 수요의 일정부분 가져온 점도 호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상위 5개 제조사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 역시 1년동안 23% 상승하며 총 69%의 점유율을 기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됐다.
◇(자료=디스플레이서치)
다소 시장규모가 감소한 태블릿 시장에서도 중화권 제품의 강세는 눈에 띄었다.
지난 1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태블릿 시장에서 '화이트박스' 제품이 1650만대 판매되며 시장 점유율 29.9%를 차지했다. 2, 3위인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의 점유율 22.3%, 17.6%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화이트박스란 브랜드가 없는 저가 제품군을 지칭하는 말로 주로 중국산 제품이다.
점유율 4위부터 6위까지도 에이수스, 레노버, 에이서 등 중화권 업체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비록 2~6%대에 이르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이지만 에이수스를 제외한 레노버, 에이서는 악화된 시장상황 속에서도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렸다.
특히 레노버의 경우 지난해 같은시기에 비해 판매량이 30%나 끌어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한 태블릿 PC 수요 감소 속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같은기간 애플과 삼성의 성장률잉 각각 -13%, -8%를 기록한 것과도 대비된다.
최근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레노버는 PC산업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이번 PC시장 1위는)세계 PC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의 키보드가 분리되는 태블릿PC겸 슬림 노트북 'Miix2 11'(사진=레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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