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본격적으로 신상품 할인전쟁에 돌입할 태세다. 통상적으로 11월은 정상가 판매율이 가장 높은 시기로 신상품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전을 진행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생각보다 춥지 않은 날씨와 경쟁심화로 겨울 신상품 판매가 저조하자 신상품도 일찍부터 할인전에 동참시키자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블랙야크를 시작으로 컬럼비아, 네파, 밀레 등도 신상품에 대해 20%~30% 까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K2와 라푸마도 합류한 상태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례적으로 지난달 말 부터 신상품에 대해 할인판매에 나서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사진=컬럼비아)
상위권 업체들이 먼저 신상품 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자 이 같은 움직임이 아웃도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직 동참하지 않은 업체들도 전략을 수정하고 이번 할인전에 합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기존 업체들보다 할인율을 더 높이고 사은품 혜택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브랜드 관계자는 "아직 겨울 신상 준비물량 중 5%도 채 빠지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며 "시즌 초반부터 경쟁 업체들이 할인전으로 고객들을 유인해가는 마당에 우리만 버틸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니겠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B브랜드 관계자도 "지금은 정상가 판매율을 높이는게 목표가 아니라 최대한 신상물량을 소진시키자는 쪽으로 바뀌었다"며 "이번달에 목표 판매율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남은 기간동안 할인 폭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아웃도어 업계 마진율이 역대 최악 일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금 시간대는 모두 아웃도어 광고가 점령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체들은 광고와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각 연령별 선호도를 고려해 3~4팀의 모델을 기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게다가 겨울시즌 초반부터 신상품 마저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으니 마진율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 살 깍아먹기식 경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살아남기 위한 눈물의 선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세웠던 목표 매출액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업체들이 수두룩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나마도 대부분 할인판매다 보니 결국 팔아도 남는게 별로 없는 장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위권 업체들 중 몇몇은 이번 겨울시즌이 큰 고비가 될 것"이라며 "결국 손을 들고 떠나는 업체들도 꽤 나올 것이란 관측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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