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지방의 소형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외신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장쑤성과 저장성 등 일부 지역의 은행들이 이미 인민은행에 담보여신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수백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금 공급 창구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 대규모 부양책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은행권에 대한 단기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두달간 시중에 공급한 자금은 7695위안에 달한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인민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중국 정부의 개혁안에 대한 눈치보기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3중전회를 통해 경제개혁안을 내놓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완화 정책에 나선다면 정부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사실상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는 하나 예고 없이 진행되는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강력히 제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FT는 "지급준비율 인하는 인민은행이 정책을 바꾸기 전까지는 지속되는 만큼 강력한 부양 수단으로 볼 수 있지만 단기자금 공급은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한 사라지는 일시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동성 공급은 시장에서 소규모 사업체에 대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여전히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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