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밥솥이 중국에서 필수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FTA에 따른 관세혜택으로 양사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양사의 주가는 한·중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이날 12일까지 3일간 각각 5.05%, 9.87% 올랐다. 특히 리홈쿠첸의 경우 10일 4.53%, 11일 11.39% 급등한 뒤 12일 들어 -1.36%의 조정을 보였다. 중국 FTA 수혜주로 묶이면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됐다.
현재 중국으로 수출하는 밥솥 완제품에는 8%가량의 관세와 2~3%의 수수료, 증치세 등을 포함해 약 27%의 세금이 부과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FTA 체결로 27%의 세금이 전부 철폐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결과적으로 10%가량의 가격 인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은 국내에서 프리미엄 밥솥이라 불리는 IH압력밥솥을 만들어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경우 중국 청도에 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곳에서는 프리미엄 밥솥이 아닌 일반 밥솥만 생산하고 있다.
밥솥업계는 한중 FTA 체결로 밥솥 등 소형 가전제품에 부과되던 관세가 낮아지면 중국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만회할 전략적 시장으로 중국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수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를 위시로 한 한국 기업들의 지난 3분기 중국향 전기밥솥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급증했다. 지난 9월까지 한국 전기밥솥의 중국향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늘어났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를 확인한 만큼 양사는 대륙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쿠전자는 중국 전역의 80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쿠쿠브랜드숍을 11호점까지 오픈하는 등 자체 유통망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밥솥에 중국어 음성과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중국인들의 입맛에 맛는 죽 메뉴 레시피 개발과 찰진 밥맛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리홈쿠첸은 화동·화북·화남지역 총 206개 총판 매장에 입점했고, 중국의 국영면세점에도 진출했다. 특히 지난 9월 중국 내 프리미엄 수입 주방용품 전문점 '리콰이'와 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베이징 지점을 포함한 320여개의 리콰이 매장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국 유명 온라인 Shop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한국 밥솥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번 한중 FTA 체결로 가격대가 낮아져 기존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리홈쿠첸 관계자는 "가격대를 지나치게 깎아내릴 만큼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략수정을)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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