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m 아래 세월호 인양, 본격 논의 시작되나?

실종자 가족, 충실한 사전조사와 기술적 검토 당부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공식적으로 세월호 수색이 종료됨에 따라 37m 깊이 바다 아래 가라앉은 세월호 인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정부는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수색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인양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인양방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세월호 인양에는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 정도 인양설계 과정까지 포함된 기간이다.

 

현재 외국 5개 회사, 국내 2개 회사 등 모두 7개 업체가 인양 방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인양 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투입될 비용은 대략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방법은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통째로 선체를 끌어올리는 방법과 선체를 절단해 인양하는 방법이 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플로팅 도크(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한 장비) 방식이 있다. 천안함의 경우 전체를 들어올려 인양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37m 아래에 가라 앉은 배를 인양한 사례가 없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월호를 인양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인양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94년 침몰한 MS에스토니아호는 약 80m 해저에 침몰돼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처럼 다른 운항 선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보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과 약속한 것이 있어 인양이 진행되는 방향으로 무게가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인양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 선체해역에 대한 종합적인 인양 사전조사 등을 위한 기구를 해양수산부 내 설치하는 등 채널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실종자 가족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중수색 중단에 대한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수중수색을 더 치밀하게 계획해 모든 구역을 더 수색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며 "그러나 수 차례 논의를 거쳐 누군가에게 고통이 될 수 밖에 없다면 수중수색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수중 수색활동이 중단되더라도 9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선체 인양 등의 방법을 정부는 깊이 고민하고 강구해주길 바란다"며 "수색의 최후 수단으로써 인양에 대한 충실한 사전조사와 기술적 검토를 통해 한 줄기 희망의 빛을 가지고 살수 있도록 정부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사고 현장. (자료제공=범정부사고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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