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CJ대한통운이 3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3분기는 물류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지속적인 국내 택배시장 확대와 더불어 판가 인상에 성공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여기에 우체국 택배의 토요일 배송이 중단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실적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CJ대한통운(000120)은 3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1조1343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693.0% 급증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3조3292억원, 영업이익은 56.6% 증가한 3360억원으로 집계됐다.
CJ대한통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CL(계약물류) 부문은 매출총이익(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했다. 노후장비 매각 등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저수익 고객들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판가 인상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택배 부문은 물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총이익(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288.6% 급증했다. 3분기 택배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억5400만 박스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지난해 CJ GLS 합병으로 인한 물량 증가로 고정비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와 함께 우체국택배의 토요배달 휴무제 시행으로 익일배송을 기본으로 하는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대형화주들이 민간택배로 이동하는 등 반사이익이 발생하면서 택배 부문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외 해운항만 부문과 글로벌 부문도 원가절감을 통한 적자사업장 구조 개선, 판가인상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마진율이 개선됐다.
한편 4분기에도 택배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롯데, 농협 등 대규모 자사 물량을 보유한 사업자가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물량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위해 구성한 특수목적회사(SPC)에 35%의 지분을 참여 중이며, 농협은 중소 택배업체를 인수해 택배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롯데의 경우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농협은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농수산물이 많아 기존 택배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자료=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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