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인프라웨어, 다시 찾아온 위기..대안은?
2014-10-29 16:17:33 2014-10-29 16:17:3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는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 인프라웨어(041020)라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라면 문서를 열 때 폴라리스 오피스라는 앱이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를 개발하고 제조사에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인프라웨어는 1997년 곽민철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처음에는 웹사이트에 맞춰 프린터 용지를 출력하는 솔루션회사였죠. 피처폰 전용 인터넷 브라우저로 사업 아이템을 변경한 이후 크게 성장했고 2005년 10월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한때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70%를 점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이 애플, 구글 등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한 OS(운영체제) 업체들에 의해 장악됐기 때문이죠.
 
이때 다행히 2009년 인수했던 보라테크 인력을 중심으로 만든 오피스 프로그램 ‘폴라리스 오피스’가 주효하면서 또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지금은 호전된 재무상황을 기반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 지배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 곽민철 창업자 겸 대표가 11.3%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15.5%에 이릅니다. 나머지는 기타 및 소액주주이며 경영진 외 특별한 대주주는 없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지난해 계열사 지분확대와 투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습니다.
 
여기서 이슈는 신주전환으로 경영진 지분율이 감소하느냐에 대한 문제인데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인수사들이 신주전환보다는 상환을 택할 것이니 말이죠.
 
아울러 절반에 해당하는 100억원 규모 BW를 계열사 디오텍으로 하여금 인수함으로써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죠. 그렇다면 나머지 100억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인프라웨어는 상반기 기준으로 578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계열사 현황으로는 크게 디오텍, 셀바스, 인프라웨어테크놀러지, 셀바스빌을 꼽을 수 있습니다. 디오텍은 인식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그리고 셀바스는 게임, 인프라웨어테크놀러지는 보안 및 모바일 솔루션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셀바스빌은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만든 스테이크 프랜차이즈 업체입니다.
 
앵커 : 사업 포트폴리오와 실적추이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기자 : 사업 포트폴리오는 오피스 솔루션이 66.5%, 모바일 솔루션 15%, 기타 솔루션이 1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오피스 솔루션 매출은 모두 폴라리스 오피스에서 나옵니다.
 
폴라리스 오피스란 흔히 안드로이드폰에서 문서파일을 열 때 쓰이는 내장화 솔루션으로서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HTC 등 제조사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판매횟수에 따라 로열티를 받는 식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솔루션 매출은 이메일, 브라우저 등 나머지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타 솔루션은 IT용역 및 게임, 전자책 관련 수익입니다.
 
내수, 수출 비중은 각각 92%, 8%로 대부분 국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 매출 추이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 지난 5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증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2010년 매출이 대거 빠지고 영업손실 8억원을 냈던 것은 주력사업이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모바일 오피스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폴라리스 오피스 출시 이후로는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반등에 성공했고 2013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사업 부진과 맞물려 향후 전망이 썩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실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4억원, 9억원으로서 전년동기대비 상당폭 떨어졌습니다.
 
회사측은 고객사 업황에 따라가는 사업구조 특성상 구체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반기 또한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상반기 실적의 두배수로 올해 매출을 예상했습니다.
 
앵커 : 실적악화 부분이 눈에 띄는데요.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기자 : 최근 인프라웨어는 위기론에 휩싸여있습니다. 주력사업인 모바일 및 오피스 솔루션 비즈니스가 지속 성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련된 신호는 다각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실적부진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출시 이후 썩 좋지 못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판매대수에 따라 수익을 얻는 인프라웨어로서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모바일 오피스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인프라웨어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입니다. 먼저 OS업체들이 모바일 브라우저와 마찬가지로 자체 오피스 솔루션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쟁사도 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 둔화를 들 수 있습니다. 리서치기관인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는 2010년 71%로서 정점을 찍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 연간 성장률이 시장 포화상태로 인해 2020년까지 일단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기자 : 인프라웨어는 주력사업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회사 존속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 보고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즉 신사업 다각화로 리스크를 제어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사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오피스 분야입니다.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을 넘어 PC와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PDF, TXT, HWP, XLS 등 모든 문서파일에 오피스 작업이 적용토록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MS오피스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포부입니다. 이를 위해 오픈소스가 아닌 자체 개발로 서비스 구축을 거의 끝냈으며 현재 베타버전을 내놓았습니다. 올해 안으로 그랜드 오픈과 더불어 대대적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자회사를 통해 인식솔루션, 게임, 전자책, 보안 분야에 진출했으며 단순 모바일 오피스 기업에서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회사 디오텍을 통해 힘스인터내셔널을 인수, 의료사업에 진출한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식솔루션과 재활 분야를 결합함으로써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투자전략 제시해주세요.
 
기자 : 결론적으로 투자자라면 실적의 추이를 세심하게 지켜보되 모멘텀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까 말씀대로 인프라웨어는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다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튼튼한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으며 과거 사업모델 변신에 두 차례나 성공한 적이 있어 당장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에 이릅니다.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주가흐름을 보면 1년 전 1만7000원을 터치한 이후 현재 6000원 선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예상 PER은 15.85배로 동종업계 평균인 18.89배보다 낮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매수시점을 미루되 신사업 성과를 확인하고 투자활동에 나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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