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여성 최초로 재선에 성공하는 영예와 산적한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동시에 짊어지게 됐다.
27일(현지시간) CNBC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기뻐할 여유도 없이 브라질의 인플레이션과 사회 빈곤, 민간 부채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12년간 이어진 사회복지 정책 덕분에 빈곤층 인구 4000만명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현재 브라질 정부는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늘어나는 사회복지 지출을 감당하려다 보니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6%를 기록했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오는 2020년쯤 48.5%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지난 10년간 이어진 글로벌 원자재 붐도 수그러들어 브라질 정부는 예산을 동원할 자금처도 상실했다.
◇브라질 경제 성장률 추이 2010~2014년 2분기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그러나 호세프의 재선 공약이 복지 강화였던 만큼 적자 감축을 목적으로 지출을 확 줄이기도 어렵다. 브라질 인구의 40%가 한 달에 700달러(73만원)도 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더 지출을 줄이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낮춰 서민들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이것도 녹록지 않다. 가계부채가 적지 않은 터라 은행들은 대출을 꺼린다.
이런 문제만으로도 벅찬데 호세프는 브라질 통화인 가치 하락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호세프가 집권한 이후 무려 33% 하락했다.
치솟는 물가 문제도 손봐야 한다. 지난 9월 브라질의 물가는 정책 허용범위인 6.5%를 넘은 6.51%를 기록했다. 물가가 너무 높아 서민들의 생활고가 커졌다.
경제 성장률을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하는 호세프의 입장에서 좋지 않은 소식만 계속 들려오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이날 헤알화 가치는 지난 2005년 4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고 주가도 2.8%나 내려 앉았다.
브루스 브류잉턴 포워드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호세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줘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 경제 성장을 일구어 낼지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당시 전임자인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물려준 7.5%란 성장률은 현재 마이너스까지 곤두박질쳤다. 브라질은 지난 1,2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재정적자 상태지만, 복지 지출을 줄일 수 없다면 강력한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차기 재무장관 인선이다. 호세프는 기도 만테가 현 재무장관을 퇴임시키고 새로운 경제 내각을 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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