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신헌 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게 시가 2000만원 상당의 그림을 전달한 이모(50)씨가 아무 대가 없이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정석 부장)의 심리로 열린 5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개인적으로 고마운 게 많아서 신 전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가 아니었어도 그림을 건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롯데백화점에서 신 전 대표와 함께 근무하며 친분을 쌓다가 2000년 회사를 퇴사했다. 이후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2007년부터 5년간 롯데홈쇼핑 카탈로그를 발주받아 제작했다.
그러던 중 2008년 신 전 대표가 롯데백화점에서 롯데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업무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 이후 이씨는 2010년 4월 이활종 화백의 진품 그림 1점을 신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롯데백화점에서 근무할 때부터 신 전 대표를 모셨고, 만날 때마다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개인적인 감사의 표시를 한 것"이라며 "판매가는 2000만원이었지만 그림 두 점을 구입하면서 각각 10%씩 할인일 받았으니 한 점에 1800만원인 셈"이라고 말했다.
"신 전 대표가 편의를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가의 그림을 건넸냐"는 검찰측의 질문에 그는 "직접적으로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답했다.
검찰측은 또 "피고인 신헌이 대표가 아니었어도 그림을 줬겠냐"고 묻자 이씨는 "그래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신 전 대표가 그림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본인 역시 개인적으로 그림을 소장하는 등 그림을 좋아한다"며 "신 전 대표에게 그림을 줬을 때 대표로 있었던 것 뿐이지 대표이기 때문에 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증인으로 참석한 롯데홈쇼핑 김모(46)씨는 특정 벤더업체에 대한 신 전 대표의 지원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씨는 사건 당시 영업전략팀장 겸 마케팅부문장으로 홈쇼핑 방송편성을 담당했다.
신 전 대표는 취임 후 선발업체에 비해 롯데홈쇼핑의 PB제품이 약하다며 활성화를 지시했고, 이후 '엘쿡'이라는 롯데홈쇼핑 이름으로 판매되는 주방용품을 출시했다.
검찰측은 신 전 사장이 친분을 이용해 엘쿡 납품업체에 안팎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김씨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
"엘쿡 납품업체 사장인 김모씨에게 편의를 봐주라는 말을 한 적 있냐"는 변호인측의 물음에 김씨는 "그런 적 없다. 김 사장에 대해서 들은 적 없다"고 답했다.
오는 30일 오후 4시 열리는 결심공판에서는 서증조사와 피고인신문 등을 거쳐 검찰의 구형이 있을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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