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차기 한국씨티은행장으로 박진회 수석부행장(기업금융그룹장)이 내정될 전망이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박 부행장에 대해 '행장으로서 조직을 아우를 능력이 없다'며 곧바로 출근저지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27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씨티그룹은 내부 후계자 양성제도에 맞춰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차기 행장 후보는 사실상 내부적으로 내정된 상태다.
승계 프로그램에 따른 차기 후보가 누구인지는 현직 행장과 후보 당사자, 이사회, 아태지역 CEO 등 극소수에게만 알려져 있다.
씨티은행 안팎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오랜 기간 수석부행장을 맡아온 박 부행장이 후임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 후 이사회,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행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행추위에서 후보가 발표되면 하영구 현 씨티은행장은 인수인계를 마친 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하 행장은 지난 14일 최근
KB금융(105560)지주 회장직에 도전하면서 사의를 밝힌 바 있다.
박 부행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한국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했다.
하 행장과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이며 2002년 씨티은행 부행장으로 임명돼 하 행장과 14년간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 2007년부터는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박 부행장의 내정이 기정 사실화 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출근저지 투쟁을 비롯한 강력한 규탄 대회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박 부행장에 대해 "하영구 행장 아래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을 못 봤다"며 "대기업 영업만 한 사람으로서 조직을 아우를 만한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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