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그룹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개최된 도서 바자회 '삼성인 책 나눔 바자회' 입구(사진=정기종 기자)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이 전 임직원의 힘을 모아 개최한 도서 바자회 현장이 말 그대로 북적였다.
삼성은 24일 서울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 '삼성인 책 나눔 바자회 북(Book)적이다'를 열었다. 모든 삼성인이 책을 매개체로 공유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계열사 CEO 추천도서와 지난 1일부터 2주간 전국 사업장 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도서 1만7000여권이 모였다.
3000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 점과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의 CEO들이 직접 추천한 도서들이 대거 선을 보이면서 임직원을 비롯한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장 도서 가판대는 전문서적을 비롯해 경제, 인문, 소설, 예술, 동화 등이 분야별로 구성돼 균일가 3000원에 판매됐다. 신간 수준의 기증도서들도 많아 호기심에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인기 작가의 소설과 같은 유명 도서들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삼성그룹 계열사 CEO들의 친필 사인과 추천사가 담긴 도서들이 진열된 모습(사진=정기종 기자)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의 추천도서 '부의 미래'를 구입한 한 대학생은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은 어떤 책들을 읽고 영감을 얻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전기분야 전공학과에 재학 중인 만큼 최 사장이 추천한 책을 한 번 읽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삼성 CEO들이 기증한 도서 중 친필 사인과 추천사가 담긴 책에 대한 경매 행사도 진행됐다. CEO들은 본인들이 추천한 책 앞장에 본인의 사연과 추천 배경 등이 담긴 친필 추천사를 담았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 쇠>를 "오늘날 인류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고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었던 지난 2001년 근무시절의 사연을 담아 "인생의 지침서이자 조직 관리자로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도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 <스마트한 생각들>의 도서를 추천했다.
이날 경매는 구입을 희망하는 가격을 적어 입찰하고 경매 종료 후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김봉영 제일모직(리조트, 건설) 사장이 내놓은 정가 1만5000원의 <어떻게 배울 것인가>는 오후 3시쯤 5만5000원이라는 높은 입찰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서 자체가 주는 특별함보다는 삼성그룹 임원들의 성공 비결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경매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난독증 환자와 고령자들을 위한 서초구립 반포도서관 '큰 글자 책' 사업에 사용될 계획이다.
◇아동서적을 판매하는 부스는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탓에 대량구매하는 관람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사진=정기종 기자)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동화 섹션도 눈에 띄였다. 특히 동화의 경우 균일가 1000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판매돼 일반인들은 물론 서초사옥에 근무 중인 삼성 계열사 직원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책을 고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예상보다 좋은 보관상태의 도서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어 수 십 권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학부모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0권 이상의 도서를 구입하면 택배 서비스도 제공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장단 기증 도서는 행사 시작 1시간여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임직원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함께해 삼성이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뜻깊은 행사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위한 특별강연도 준비됐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변화를 꿈꾸는가, 책에 도전하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이 진행됐고, 소설가 박범신은 '모든 답은 책으로부터 나온다'는 주제로 대중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이지애 아나운서가 맡았다.
◇24일 서울 삼성그룹 서초사옥 앞 삼성인 책 나눔 행사장 전경(사진=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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