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국감)전국 송유관 도유 월 1.5건..조폭까지 개입
2014-10-24 10:29:53 2014-10-24 10:29:53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가는 도유(盜油) 사건이 월평균 1.5건꼴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이에 따른 재산피해만 400억원을 넘는 데다 조직폭력배까지 가세하고 있어 적극적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대한송유관공사에서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도유 현황'을 보면, 지난 2005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전국에서 적발된 송유관 도유는 총 178건, 피해액은 404억38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올해 8월 기준으로 13건(14억5400만원)이 적발됐고, 지난해는 23건(13억2500만원), 2012년에는 15건(152억4200만원), 2011년에는 15건(17억1000만원)이 일어나는 등 해마다 월 1.5건꼴로 도유가 이뤄지고 있었다.
 
박 의원은 "도유는 기름이 흐르는 관에 직접 구멍을 뚫는 일명 '빨대작업'으로, 토양오염과 폭발사고 등 2차 사고 위험도 크다"며 "훔친 기름은 용제나 등유를 섞어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며 적발되지 않으면 탈세수단으로 악용된다"고 말했다.
 
특히 도유 규모가 점차 대형화되고 막대한 수익을 발생하면서 조직폭력배들이 도유를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으려고 개입하는 등 보다 조직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조직폭력배들이 땅굴을 파 인천 서구의 주유소에서 11억4600만원 상당의 기름을 훔치다가 적발됐으며 3월에는 충남과 경북, 대구 등 전국 8개소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68만리터의 기름을 훔쳐 10억원의 수익을 올린 조직폭력배가 적발됐다.
 
박 의원은 "도유를 막으려고 송유관공사도 관로순찰은 물론 압력이 떨어지는 구간을 정밀 계측하고 지하시설 정밀 탐측장비까지 동원하지만 803㎞ 구간에서 벌어지는 범죄는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도유 단속을 강화하고 도유 단속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무실에 위장설치한 도유시설(왼쪽 사진)과 실제 도유시설(오른쪽 사진)(사진=한국석유관리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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