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주말 마감한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여기에 일본 공적연금(GPIF)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라는 호재를 맞으며 일본 증시는 폭등했다. 중국 증시도 이날부터 열리는 4중전회에서 금융개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日증시, GPIF 기대감에 '폭등'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공적연금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하며 3거래일만에 1만5000선을 회복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8.72엔(3.98%) 오른 1만5111.23에 거래를 마쳤다.
GPIF가 국내 주식투자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주된 상승 동력이었다. GPIF는 1조2000억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자리에서 실시한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2차 소비세 인상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었다. 당초 아베 정권은 오는 10월 2차 소비세 인상을 단행한다는 계획이었다.
닛케이지수가 1만6000선 이상에서 1만5000선 아래로 10% 넘게 하락하면서 들어온 저가매수세와 엔화의 약세 전환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엔화 환율은 5거래일만에 달러당 107엔대를 회복했다.
다만 이날 오부치 유코 일본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 등 2명의 각료가 스캔들로 사퇴한 점은 중기적으로 일본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225 지수를 구성하는 225개 종목 모두가 상승했다. 특히 대형주들이 1% 넘는 상승세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5.2% 강세였다. 미쓰비시중공업도 40년만에 일본이 자체 기술로 제작한 여객기를 공개하며 5% 넘게 올랐다.
◇中증시, 유동성 확대에 3일만에 '반등'
중국 증시는 3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54포인트(0.66%) 오른 2356.73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21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있었나 인민은행의 부양책 기대감, 글로벌 증시의 긴장감 완화 등으로 올랐다.
주말사이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시중은행에 추가로 2000억위안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현재 인민은행의 공식 예금금리는 3%에 묶여있다.
또 이날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4중전회에서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이 승인되고 금리자유화, 민영은행 시범 운영 등의 금융 개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 점도 투심을 개선시켰다.
은행주가 이같은 정책 모멘텀을 받으며 상승했다. 농업은행이 0.4%, 민생은행이 0.3%, 건설은행이 0.25%씩 올랐다.
◇대만·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나흘만에 반등했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0.26포인트(1.77%) 오르며 8663.14에 거래를 마쳤다.
모젤바이텔릭(4.6%)과 캠팩매뉴팩처링(6.9%), 혼하이정밀공업(4.7%)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4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67.66포인트(0.29%) 오른 2만3090.87을 지나고 있다.
종목별로는 덕창전기홀딩스(2.8%)와 중신퍼시픽(1.7%), 레노버(1.5%)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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