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갤럭시노트4가 메탈 프레임의 외장재 수율 문제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삼성전자와 협력사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가 기존 플라스틱 프레임보다 공정 과정이 5~6배 걸리는 메탈 프레임을 적용하면서 공급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달부터 메탈 프레임 공급이 예상량에 크게 못 미치면서 제품 공급 계획에도 비상이 걸렸다. 갤럭시노트4 물량이 모자라 한국부터 우선 공급하면서 해외 공급 일정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 알파에 처음으로 메탈 프레임을 적용한 데 이어 하반기 최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에도 메탈 프레임을 탑재했다.
메탈 프레임은 기존 플라스틱 프레임에 비해 생산 공정이 길고 원재료 가격이 비싸다. 공정 과정 역시 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프레임을 적용할 때보다 원가와 시간 모두 5~6배 차이가 난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갤럭시노트4의 경우 쇳물을 녹여 금형 틀에 부어 만드는 다이캐스팅 공법을 적용해 메탈 프레임을 생산해 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플라스틱 프레임 생산량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메탈 프레임을 납품하는 부품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4의 경우 메탈 프레임 공법 중 대량 생산이 상대적으로 가능한 공법을 적용했지만 기존 생산량을 따라갈 수는 없다"며 "기존 플라스틱 프레임은 월 3000만대 수준으로 납품했지만 최근 (납품 물량이) 현격히 줄어든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애플, 팬택에 이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메탈 프레임을 적용하면서 한정된 부품사와 생산설비로 공급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LG전자 역시 최근 특허청에 프레임에 대한 상표를 출원하면서 메탈 프레임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메탈 프레임은 대량 생산보다는 고급화된 소량 생산 체제로 가야 하는데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대거 메탈 프레임을 채택하면서 공급난을 겪고 있다"며 "향후 대형 제조사들의 원활한 제품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현재 계획대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11월 글로벌 출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갤럭시노트4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4에 앞서 언팩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같은 달 26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며 최근의 실적 부진을 극복할 선봉에 섰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사진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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