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16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축했다. 지난 12일 본부장 회의에서 전 임원 사직서 제출과 조기 임원 인사를 결정한 지 4일만의 시행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며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도 단행했다.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또 이성조 현대중공업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발령하고, 박희규 부장 등 28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에는 58명 승진에 45명의 신규 선임이 이뤄진 바 있다.
특히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 정기선 경영기획팀 수석부장
(사진)도 이번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상무는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해 근무하다 같은 해 8월 미국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하고, 경영자문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으며, 이번에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 최초로 생산직 출신 임원도 탄생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현장에서 드릴십 품질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열 기정이 주인공이다. 노동열 기정은 1974년 7급기사로 입사해 조선소 현장에서 선박품질 분야에서만 40년을 근무한 현장 최고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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