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강병규 안행부장관이 전원구조 오보를 확인하자 마자 청와대 김기춘 실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알면서도 세월호 감사결과보고서에 이같은 통화사실과 내역을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사진)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4월16일 14시24분 강 장관이 핸드폰으로 김 실장에게 이같은 전원구조 오보를 보고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음에도 감사결과보고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강 장관은 당시 공식보고라인인 정무수석도 건너뛰고 김 실장에게 직접 보고한 것이다.
한편 김 실장은 이같은 보고를 받고도 박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달이 지난 5월14일 '세월호 침몰사건 관련 현안보고'에서도 김기춘 실장과 통화한 사실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당일 강 장관은 "청와대에 보고할 사항이 생기면 공식라인인 정무수석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조사 결과 정무수석과는 단 한차례의 통화도 없었고 김 실장과 2차례 통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청와대를 감사해야 할 감사원이 오히려 청와대 눈치를 보며 보호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 의원은 "김기춘 실장이 중앙재해대책본부장의 상황 설명을 보고 받고도 대통령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혹이 계속 불거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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