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해양 구조의 최일선인 해양경찰청이 채용시 수영실력자보다 토익고득점자에 더 많은 가산점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경 중 잠수인력은 약 5%에 불과했으며, 간부의 92%가 현장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구조는 등한시하고 수사에 업무를 집중하고 있었다.
15일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에 따르면 해경은 토익 800점 이상인 사람은 최고 가산점을 3점 받을 수 있는데 반해 수영능력은 2점 이내 가산점을 주는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2012년까지 간부나 일반 경찰을 선발할 때 수영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수영능력평가는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뿐 만 아니라 해경은 2007년 공개채용 때부터 일반부문과 해양부문을 통합해 해양부문 과목을 없앤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제공=윤명희 의원실)
더욱이 2013년 기준 해경인원 총 8685명 중 잠수 전문 인력은 482명(5.5%)에 불과했으며, 최근 5년간 신규채용 인력 중 잠수인력 비중은 5%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서해청의 잠수인력은 128명으로 전체인원 중 1.4%밖에 안 됐다.
해경에는 해상안전에 대한 현장경력과 전문성을 지닌 고위간부가 없고, 해양경찰청 경감 이상 직원 716명 중 해경 파출소 근무경험이 전혀 없거나 1년 미만인 직원이 476명이나 됐다.
해양경찰 경무관이상 간부의 92%는 파출소 경력이 없었고, 절반이상은 함정경력도 없어 해난구조 경험과 해양 전문성을 갖춘 고위간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996년 해경이 경찰청에서 독립한 뒤 임명된 해경청장 13명 중 11명이 모두 육경 출신으로, 해상안전을 잘 모르는 일반 경찰이 해경청장이 된 것이 해경이 구조보다 수사, 단속에 집중하게 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 해경은 경찰분야에 치중하면서 구난구조 등 해안경비 업무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다"며 "앞으로 국가안전처에서 해경의 본래의 업무인 해양에서의 경비, 안전과 오염방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 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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