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족 책벌레에게 '딱'..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원' 써보니
"종이책과 다른 속도로 지식 확장할 수 있을듯"
2014-10-14 17:21:26 2014-10-14 17:21:26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인터넷서점 예스24(053280)가 지난 5월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원(crema 1)'을 본 순간 '올빼미족 책벌레'에게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신생아 아빠 입장에서 일주일 간 이 제품을 써봤더니 특히 그랬다. 태어난 지 100일이 되지 않은 아이를 돌보는 아내는 불을 켜지 않고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하단다.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원'(사진=김동훈 기자)
불을 켜지 않고 아이를 재우거나 젖 먹이는 시간이 긴 데, 그때마다 멍하게 스마트폰이나 보고 있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전자책이 '딱'이었다. 어두운 곳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불을 밝히고 책을 읽을 수 있어서다.
 
◇"작고 가벼워"
 
전자책 단말기의 효용이 이 정도에만 그친다면 아쉬울 것이다.
 
이 제품의 크기와 무게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종이책보다는 조금 작고, 다른 정보기술(IT) 기기들과 비교해선 가볍다는 인상이다. 크레마의 크기는 7인치, 무게는 329g이다.
 
스마트폰 아이폰6 플러스와 갤럭시노트4를 들고 있으면 348g 정도이므로 여성이 들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제품 뒷면의 절반이 천연 가죽으로 꾸며져 따뜻한 느낌을 준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기기의 터치스크린을 손으로 만지면서 책을 넘기면 끝.
 
다만, 제품의 옆면 오른쪽 위에 있는 전원 버튼을 2초 가량 누르고 화면을 켠 뒤 와이파이(WiFi·무선랜)로 인터넷과 연결해 개인 아이디(ID)를 만들어야 본격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전자책 15만 여권을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 그림동화 700여 종과 작가들의 강연 콘텐츠 3000여 편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용량이 16GB인 제품은 전자책 1만2000권, 32GB의 경우 2만6000권을 담을 수 있다. 수독오거서(須讀五車書)라는데, 다섯 수레 정도의 책은 가볍게 담는 손 안의 도서관인 셈이다.
 
◇"지식 확장의 속도를 높여라"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원'에서 메모·공유·검색 등의 기능이 구현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주요 기능을 보면  지식 확장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이 이 제품의 특징으로 보인다.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발견되면 화면을 꾹 눌러 밑줄을 긋고 따로 메모를 남길 수 있고, 밑줄 그은 부분은 곧바로 인터넷에서 검색해 지식을 확장해도 된다.
 
밑줄 그은 부분은 기기에 탑재된 사전으로도 연결되므로 정확한 의미까지 빠르게 파악 가능하다.
 
'함께 읽기' 기능을 이용하면 해당 도서에 대한 의견을 다른 크레마 원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에도 책의 내용과 짧은 글을 남기고 지인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종이책을 읽을 때완 다른 속도로 지식을 확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글꼴, 배경, 줄 간격, 여백 등 책 읽는 환경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꿔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배터리 용량은 3800밀리암페어아워(mAh)로 충전 후 7시간 이용할 수 있는데 충전기가 따로 없고 USB 케이블만 있어 일부 소비자는 불편할 수 있겠다.
 
콘텐츠 질과 양, 전자책 단말기 자체의 문제는 크레마 원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들도 당면한 과제로 보인다. 예컨대 일부 책의 경우 텍스트만 이어진다거나 이미지 해상도가 떨어지는 점은 전자책 단말기라는 장점을 무색하게 만든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마트폰이나 종이책도 오래 보면 눈이 아프듯 이 단말기도 오래 이용할 때 눈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종이 책을 훨씬 더 좋아하거나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성능이 뛰어난 다른 기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굳이 크레마 원이라는 전자책 단말기를 써야 하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다. 예스24는 "전자책 앱스토어와 플랫폼을 독자 개발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품 가격은 16GB 21만4000원, 32GB 23만9000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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