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단테의 신곡' 다시 무대 오른다
2014-10-14 11:16:23 2014-10-14 11:17:21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국립극장은 <단테의 신곡>을 오는 31일부터 내달 8일까지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극은 지난해 11월 초연 당시 7회 공연 모두 객석 점유율이 100%를 넘은 화제작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초연작을 바탕으로 하되 해석이 일부 달라진다. 극장 측은 지옥을 견디는 존재로서의 단테를 더욱 부각시키고, 연옥과 천국을 보다 극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천국 부분을 새롭게 각색했다고 전했다.
 
특히 원작과 초연에는 없는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가 등장해 단테 스스로를 응시하며 자기 성찰을 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이처럼 달라진 내용에 따라 무대도 새롭게 설계됐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무대디자인의 명장 이태섭이 지옥·연옥·천국에 부피감을 부여하고, 영상·아크릴·철재 등의 소재를 적극 사용해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지워 관객들이 현재성을 느끼게 했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이태원, 홍정의는 15인조 국악·양악 혼합 오케스트라를 위한 30곡의 편곡을 마쳐 업그레이드 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초연과 마찬가지로 배우 지현준이 주인공 단테를 맡았고, 정동환이 단테의 길잡이인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박정자가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로, 김금미는 지옥의 판관 미노스로 출연한다. 김미진은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로 새롭게 합류했다.
 
신곡(神曲)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다. 주인공 단테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를 담은 100편의 시로 구성됐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총 1만4233행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시를 150분의 공연으로 압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원전의 흐름은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700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도 여전히 유효하도록 무대화했다"며 "재해석된 이번 공연은 오늘을 살고 있는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과 깊은 사유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테의 신곡> 예매는 국립극장(www.ntok.go.kr)에서 할 수 있으며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이다. 관련 문의는 국립극장(02-2280-4114~6)으로 하면 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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