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대형주 중심의 지수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주가 시장 대비 선전하고 있다. 배당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암 등에 대비하는 질병보험과 노후 준비 연금 보험료가 내년부터 오를 것이라는 정부 계획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는 등 시장 분위기는 호전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저금리 기조에도 양호한 3분기 실적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주 시대..보험주 기대감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대형주 실적 부진에 따라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정부 정책에 힘입어 배당주인 보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정부 배당확대 정책 수혜주인 증권·보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상장 증권사와 보험사 대부분이 3월에서 12월 결산법인으로 변경돼 배당주로서 보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시기”라며 “보험주의 배당 성향은 평균 30%로 한국 주식시장의 전체 평균 배당 성향인 10~20%보다 높아 올해 정부 규제완화와 순익증가로 배당주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의 마무리와 함께 시장 관심은 배당주로 확대될 것”이라며 “재무 건전성이 높고 해외법인 실적이 양호한 회사일수록 배당정책의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 ‘양호’..생보사 이익 성장
3분기 보험주들의 실적도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 하락으로 보험사의 이자 역마진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의 경우 3분기 합산실적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약 5.6% 하회하는 수준, 생명보험사의 경우 0.4%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명 보험사 대비 손해보험사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로 전망되는 이유는 자동차 손해율 상승과 장기 위험손해율 상승이 원인”이라며 “자동차 손해율의 경우 연초 차보험료 갱신으로 인해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어 이 두 수익성 지표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낮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암 보험료 및 노후 대비 연금보험료 인상이 내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보험사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 기조로 바뀌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보험사들의 보험료 책정 자율성이 확대되고, 보험료 책정에 기준이 되는 표준이율이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내년부터 신규 가입자나 일부 갱신형 상품에 대해 인상한 보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순익 증가로 배당 수익률 높은 기업 주목”
증권가에서는 최근 배당주에 대한 관심 확대로 보험주가 상승한 가운데 올해 순익 증가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이 결국 배당성향의 상향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이익 증가와 그동안의 배당 수익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원재웅 연구원은 “순익이 증가하는 회사,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회사, 대주주의 배당성향 니즈가 높은 회사로 압축해 접근해야 한다”며 “배당은 결국 회사의 이익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순익이 증가하지 않으면 배당성향이 높기 쉽지 않고, 재무건전성이 낮으면 이익의 사내 유보가 높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증권·보험 상장사를 중심으로 올해 배당수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보험주 내에서는
동양생명(082640)이 4%대로 가장 높을 전망”이라며 “올해 정부의 유도정책으로 증권-보험사의 배당성향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까지 상향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태호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으로 배당수익률 2% 이상이 예상되는 곳은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한화생명(088350)”이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전년 보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돼 배당 재원이 충분하고 넉넉한 자본력이 뒷받침돼 있어 연말 배당성향이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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