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7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수준(4조원 하회)은 웃돌면서 증시는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시장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걷혔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여전히 증시를 이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은 부재한 시점이다. 달러 강세가 진정될 조짐이지만 외국인의 매매 패턴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옵션만기일은 제한적 수준의 매도 우위로 무난히 지나갈 전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일제히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한양증권-달러 강세 주춤, 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부여는 시기상조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시장 충격은 부재했다. 시장 컨센서스(4조원 안팎)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주가 선반영 인식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 실적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해 의미 있는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스피는 당분간 불규칙한 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단기 저점을 모색하는 수준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달러 강세는 주춤하지만 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시기상조다. 대내외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내 펀더멘탈(경기,기업실적)에 대한 신뢰감이 미흡한 부분은 원화 가치 회복에도 비우호적이다. 코스피는 1960~2030포인트 내에서 등락할 것이다. 1960선 전후는 기술적 과매도권(120주간)으로 반등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이탈한 주요 지지선(60일) 2030선은 저항선으로 전환됐다. 실적과 환율변수에 의한 변동성 등락 가능성과 실적시즌 진입을 고려할 때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개별 종목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하다.
◇우리투자증권-주요 변수에서 찾아보는 반등의 실마리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의 걱정을 다소 던 가운데 전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동안 동사의 실적부진 우려로 동반 약세를 보였던 부품, 장비, 서비스를 공급하는 계열사(
삼성SDI(006400),
삼성테크윈(012450),
삼성전기(009150))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를 계기로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 조정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달러화의 가파른 강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동안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신흥국 증시에서의 글로벌 투자자금 이탈현상이 진정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상품 가격의 반등도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 증시와 국내 소재주의 반등 시도를 도울 수 있어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10월 옵션만기, 제한적 매도 우위
10월 옵션 만기일, 프로그램매매(PR)는 제한적 매도 우위라는 시각을 유지한다. 평균 베이시스는 6일 연속 이론 베이시스를 하회했다. 만기일 베이시스 1.5포인트 이상은 차익거래 매수, 0.4포인트 이하는 매도 구간에 진입한다. 외국인의 부정적인 현선물 스탠스로 인해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간헐적인 프로그램 매도 양상이 예상된다. 출회 가능한 차익거래 잔고는 금융투자 위주로 최대 4000억원 규모다. 합성선물 가격은 중립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컨버전 수익 -0.4포인트 이상은 종가 매도 요인으로 작용하나 베이시스 하락이 우선시될 개연성이 높아 장중 매도 가능성이 높다.
(자료제공=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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