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쇼크'에 3분기도 '어닝쇼크'(상보)
2014-10-07 10:28:18 2014-10-07 10:28:18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를 달성한 지 불과 1년만에 이익이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당초 시장에서 우려한 '갤럭시 쇼크'가 현실화됐다.
 
삼성전자(005930)는 7일 3분기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큰 폭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감소를 비롯해 시스템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2년간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무선사업부(IM)의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은 소폭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고가의)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 축소와 구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 역시 영업이익을 낮추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갤럭시 알파 등 신제품 홍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도 마진 축소의 빌미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수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과의 특허분쟁 이후로 좀처럼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도 여전하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시리즈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뎀칩 등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지만 시스템LSI 사업부의 주력 매출원이었던 애플향 아이폰 파운드리 매출이 아이폰5S부터 크게 급감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V사업의 경우, 패널 가격 강세 등 비용이 증가한 반면 비수기를 맞아 판가가 하락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고, 생활가전도 계절성 제품인 에어컨의 성수기 조기 종료로 인해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마지막 남은 '효자'인 메모리 사업부는 PC, 서버 등의 계절적 성수기 수요 속에 안정적인 수급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4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한 TV 사업 성수기 도래, 스마트폰 신제품 확판 등이 기대되나,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중저가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저조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중후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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