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와 학생 지도부가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우콩와 정치개혁·본토사무국 부국장은 학생 대표들과 예비회담을 가진 이후 양측이 공식 회담을 벌이기 위한 일반 원칙에 합의했고 밝혔다.
시위대가 행정장관 판공실 앞에서 물러난 지 하루 만에 협상이 시작될 단초가 마련된 것이다.
라우콩와 부국장은 "양측 다 가능한 한 빨리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번 주 내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쇼핑몰 앞에 진을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양측이 합의한 기본 원칙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할 것, 여러 차례 협상을 벌일 것, 협상 내용을 그대로 이행할 것 등 3가지다.
학생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인 레스터 슘은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협상을 진행하기에 앞서 세 곳의 시위 집결지를 무력으로 진압하지 말라고 정부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오는 12일부터 공식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이 주도하는 민주화 시위대 규모는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대표들은 정부가 시위 현장을 강제로 철거하면 협상 약속을 취소할 것이라며 이탈하려는 학생들을 만류하고 있다.
학생 시위대는 핵심 거점이던 행정장관 판공실 앞에서는 물러났으나, 여전히 국제은행들과 쇼핑몰, 증권거래소 인근에서 진을 치고 있다.
한편, 알렉스 차우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은 "정부가 협상을 염두에 뒀더라면 진작에 임했을 것"이라며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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