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2014년은 유독 공휴일이 많다. 대체휴일제 적용과 지방 선거 실시 등으로 총 67일의 빨간날이 있다. 12년 만에 최다다. 휴일 사이에 낀 평일을 의미하는 일명 '샌드위치 연휴'까지 포함하면 70일이 넘는다.
이를 활용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정작 여행주들은 지지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나투어(039130)는 올들어 6.65% 오르는데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중형주의 평균 상승률인 8.85%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모두투어(080160)는 2.18% 하락했다.
3일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원 비중이 가장 큰 동남아지역에서 필리핀 태풍, 태국 반정부 시위, 일본 방사능 등 악화 및 외부요인 등으로 수요가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올 상반기에는 세월호 사태 등으로 또 한번 여행 업황이 위축됐고 3분기는 여름 휴가, 추석 연휴 등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인 가격 하락으로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상품 판매는 주로 출발 2~3개월 전 활발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번 성수기 상품 판매는 세월호 대참사 직후로 여행소비심리가 바닥이었던 5~6월경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여행소비심리 붕괴 시기로 성수기 모객을 위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낮춘 영업을 지속했고, 세월호 여파로 출발 전 선예약 보다는 당월 예약 급증으로 가격정책을 유지하기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4분기부터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예약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9월 예약율이 10.9%에 그쳤지만 10월 13.9%, 11월 12%, 12월 54.1%로 집계됐다. 모두투어도 9월에는 한자릿수에 불과했지만 10월 11,7%, 11월 32.9%, 12월 49.8%를 기록하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업종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예약률의 10~12월 추세가 좋아 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지 연구원은 "지난 달부터 기저효과, 동남아 회복, 상반기 수요 이연으로 온전한 턴어라운드가 시현되고 있다"며 "동남아는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판매가 활발해 성장폭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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