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이종호. (사진=임정혁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광양 루니' 이종호(22·전남)가 북한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이하 대표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종호는 지난달 30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태국과 경기에서 전반 40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오는 2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아시안게임에서 36년 만에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경기다.
대표팀과 북한은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어 연장 종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태국전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종호는 "사실 북한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디오도 보고 중계도 보며 팀원들과 같이 연구했다"며 "남북대결은 꿈꿔왔던 경기이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28년 만에 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내친김에 정상 탈환까지 노리고 있다. 선수들 전원이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아 그 어느때보다 열의가 뜨겁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다.
북한 또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올라 한껏 고무된 상태다. 당시 북한은 이란에 승부차기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종호는 "4강이 고비라고 했는데 금메달에 다가가 기쁘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근접했다"며 "주호형과 신욱이형이 더 집중해서 절실하게 하자고 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종호는 대회 초반 김신욱(울산)과 윤일록(서울)에 밀려 교체 투입이 많았다. 하지만 윤일록이 부상으로 사실상 대회를 접고 김신욱이 제 컨디션을 못 찾고 있자 뒤늦게 기회를 잡았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라오스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은 첫 선발 출장이었다.
이종호는 "저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교체를 대비해 항상 준비했다"며 "얼마나 절실히 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종호는 올해 K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주로 왼쪽 측면과 중앙 공격수 자리를 오가며 23경기에서 9골(득점 3위)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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